규장각 교양총서 2009년부터 규장각에서는 '조선의 기록 문화와 법고창신의 한국학'이라는 주제로 인문한국(HK)사업단이 출범하여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단은 규장각에 넘쳐나는 조선시대의 다양한 기록들을 통해 당시의 삶과 문화를 되살려내고,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가치와 의미를 성찰해보자는 것을 연구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규장각 교양총서는 이런 취지의 효과적인 실현을 위한 인문한국사업단의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 경민편 : 교화와 형벌의 이중주로 보는 조선 사회
  • 경민편

    • 저자김정국/정호훈
    • 간행년2012
    • 책설명

      도덕과 법으로 백성을 깨우친 조선 사회의 속살을 엿보다 조선이란 국가가 백성들을 통제하고 이끌어 나가는 방향,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책 『경민편』을 완역하고 해설을 곁들였다.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경민편』은 조선의 지방사회와 지방민들의 범죄적 일탈, 그리고 이에 대한 국가의 도덕적 법적 대응방식이 어떠했는지를 살피고자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료이다. 16세기 초반, 수령의 지방 교화를 위해 만들어진 이후, 조선 말기까지 여러 차례 간행되며 꾸준히 활용된 책으로서 1519년(중종 14) 황해도 감사였던 김정국이 처음 만들었다. 『경민편』의 구성과 내용 간행된 시기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변화하지만 향촌민들이 저지르기 쉬운 범죄의 유형을 13가지로 나누고 유형별로 범죄를 저지르면 안 되는 도덕적 이유, 국법에서의 처벌 규정을 간략히 제시하는 틀은 공통적이다.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가족이나 친족 관계와 연관된 범죄(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제자매, 족친 등 모두 네 항목으로 구분), 향촌의 구성원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범죄, 농사일을 부지런히 돌보지 않고 식량을 저축하지 않는 것을 징계하는 내용, 관공서 혹은 공권을 빙자하여 벌이는 범죄, 남녀 간의 성범죄와 도둑질, 노비에 대한 조항 등을 분류된다. 『경민편』에서는 이러한 범죄에 대해 각 주제마다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되는 도덕적 의미를 먼저 밝히고, 그다음으로 죄에 대한 법률의 처벌 규정을 제시했다. 이를테면 ‘부모’조항에서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야 하는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이어 불효와 관련한 범죄의 처벌 사항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아버지는 하늘 같고 어머니는 땅과 같다. 수고로이 나를 낳아 부지런히 젖을 먹여 힘들게 길러내니, 부모의 은덕은 하늘 같이 끝이 없다. 조부모는 나의 부모를 낳았으니, 부모와 다름이 없다. 이런 까닭에 부모를 잘 섬기며 효도하고 순종하여 어기는 일이 없으면, 향리에서 착하다고 칭찬하고 나라에서는 포상을 내린다. 법 : 조부모와 부모를 의도하여 죽이면[謀殺] 능지처사(陵遲處死)하며, (조부모와 부모를) 때리면 목을 베는 형벌[斬刑]을 내리고, (조부모와 부모를) 꾸짖으면 목매달아 죽이는 형벌[絞刑]을 내린다. 가르쳐 시키는 일을 하지 아니하고 힘써 봉양하지 않으면 장(杖) 100대를 친다. 부모를 관청에 고소하면 죄가 지극히 무겁다. 수절한 계모는 친모와 같다. 『경민편』의 특성 및 조선 사상사에서의 자리매김 “반드시 근본을 미루어 이(理)를 거론한 것은 백성들이 마음으로 느껴 흥기하기를 바라서였고, 법(法)을 인용하여 참증(參證)한 것은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악을 피할 줄 알기를 바라서였다” 저자에 따르면 이 대목은 『경민편』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며, 『경민편』이 조선 사상사 속에서 나름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이 점과 연관해서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범죄와 관련된 한 주제를 두고 먼저 죄를 저질러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되, 이때 사용하는 용어와 단어는 평이한 말로 이루어져 유교-성리학과 거리가 먼 듯하지만 그 내용은 실제 유교-성리학의 핵심 명제들이었다. 원저자 김정국이 근본, 이(理)라고 지칭한 것은 인도(人道)의 핵심 원리였다. 즉 김정국이 유의하고 의도한 것은 백성들이 인도의 원리를 알고 이로 인해 본래 마음속에 있던 도덕심-도덕성이 크게 일어나 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자각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이는 곧 유교 혹은 성리학에서의 대명제를 확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 목차
  • 해제 『경민편』의 구성과 간행의 추이
    서문 警民編序
    1 부모父母
    2 남편과 아내夫妻
    3 형제兄弟
    4 족친族親
    5 노비와 주인奴主
    6 이웃隣里
    7 싸움鬪毆
    8 자기의 일을 부지런히 함勤業
    9 곡식을 쌓아 둠儲積
    10 거짓 속임詐僞
    11 남녀 간의 간통, 강간犯奸
    12 도적盜賊
    13 살인殺人
    [부록]
    -「고령(古靈) 진(陳) 선생이 선거(仙居) 고을의 백성들에게 권유하는 글(古靈陳先生仙居勸諭文)」
    -「서산(西山) 진(眞) 선생이 담주(潭州) 고을의 백성들에게 풍속을 깨우치는 글(西山陳先生潭州諭俗文)」]
    -「천주(泉州)의 백성들에게 풍속을 깨우치는 글(泉州勸諭文)」
    -「천주(泉州)의 백성들에게 효를 권장하는 글(泉州勸孝文)」
    -「훈민가(訓民歌)」
    -「『경민편』을 간행하여 전국에 널리 보급하기를 청하는 상소문(請刊警民編廣布諸路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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